Dilettante/Book

무라카미 하루키's 스푸트니크의 연인

포긴 2012. 3. 28. 16:46

요즘은 왠지 책읽는데 곤란을 느끼고 있다..
뭐랄까..예전엔 스펀지 같았다면 요즘은 유리 같다고 해야할까..
아니 스펀지 같았다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긴 하다..
내 성격상 좀이라도 맘에 안들면 전혀 나아가질 못했으니..(특히 종교적인 내용..--;;)
그래도 그 범위는 상당히 한정적이었는데..
요즘엔 그게 좀 심해져서..내가 좋아하는 작가여도 좀이라도 내용이나 전개방식이 맘에 들지 안으면 진전이 안되는것이다.. 왠 오만방자냐..내참..--;;

어쨌든,그래서 다시 나는 믿음직으러운 옛 애인들을 찾고 있다고 할까..
결론은??.. 성공이다... 하지만 지금 난 다시 우울...왜냐구,,
그 책에 휘둘려 감정을 다 소모해버린 느낌이다..사춘기도 아니구..이런..

스미레를 따라가다가 약간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하루끼의 그 하나하나 독특한 묘사와 전개에 감탄하다가..
어쩌면 내가 원했던게 이런거였는데 하는 생각에 배신감이랄까..
음..내가 떡볶기를 먹으며 안에 치즈도 같이 있음 맛나겠다고 잠깐 생각했는데 이미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는걸 뒤늦게야 알았을때의 심정이라고 해야하나..

상당히 횡설수설이군,,
어쨌든 내취향에 너무도 딱인데..그래서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끼고 존경하는데...
질투를 느낄 수 있는 존재도 아니여서 속이 무지 아프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뮤가 그런 얘기를 했다..
세계에는 20명의 유명한 피아니스트면 충분하다..총만받는 신예 피아니스트 하나가 사라졌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어쩜 이런 면에선 난 아직도 사춘기인지도..나이로 치면 노망인가..ㅋ

이상하게 요즘의 주인공들은 어째..현실에 살고 있으나 현실에 살고 있지 않은 것 처럼 살다가 결국은 사라져버리는군..남은 자는 어떻게 하라구..
존재란 참 믿음직스럽지 못한 허무한 것인가봐...
삶과 죽음으로써의 명제가 아니라면 다른 명제로써 존재를 정의할 수 있을까..

내가 어느누구에게 '그는 내 가슴에 묻혔어' 라던가..머 이런 비슷한 회상되는 존재라면..
난 과연 행복할까? 슬플까?
난 행복하진 않을것 같다..음..슬프다기보담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
죽으면 그냥 불이 꺼지듯 나도 꺼지고 모든 사람들의 머리속에서도 딱 꺼지는 것이다..
스미레가 과면 k와 뮤가 빈껍데기만 남아서 부유하는 꼴을 반길까 말이다..
독특한 취향상으로 반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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