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오늘2: 꽃신
2025.12.16 ~2026.02.22
집순이인 나는 한번 나가려면 각오를 하고 나가야 하고,
한번 나갈때 될 수 있으면 많은걸 해결하고 오길 바란다.
이번 혜화동에서 여성 2인극 그때도 오늘2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관심 있는안소희와 김소혜가 출연하는 걸 보고 오자고 맘을 먹고 찾으니
딱 1월 11일 이었다.
2시 타임이 이지해, 안소희

5시반 타임이 이상희, 김소혜

2,3열 오른쪽과 왼쪽에서 다양한 각도로, 또 다른 배우의 연극을 보니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되고 더 즐기게 되더라.
다음 연극을 보게 되면 이런 방식을 다시 고려해 봐야겠다 싶었다. 만족.
다만, 이번 극은 처음부터 나의 눈물이 주체를 못해서
한 타임을 끝내고 다음 다음을 포기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진이 빠졌다.
그래도 두번째는 스토리도 다 알고 그만큼 울겠어 싶었으나,
두번째는 더 울었더랬다.
내가 보기엔 두번째가 다른 관객들도 더 많이 울었던것 같기도 하다.
두번째가 더 많이 웃고 울어서 관객 호응도가 더 높긴 했던것 같다.
1590년 임진왜란 당시 진주 산골 퇴기 정씨집에 기생 주씨가 찾아와 벌어지는 이야기,
1950년 공주의 부모님 안계신 집에 사이좋은 옥순과 복순 이야기,
1979년 서울. 잡화점을 하는 복순집에 공장에서 쫒겨나 대치중인 여공 수희 이야기,
2020년 서울 어느 병원. 간암말기 엄마와 유학파 의사 딸 서연의 이야기.
첫번째 얘기는 논개의 이야기로 보는 내내 실제 논개도 저런 꿈이 있던 어린 여자아이 였겠거니 싶어서 가장 눈물이 났고 참느라 목이 아플 정도였다.
두번째부터 네번째 얘기는 연결되는 이야기로
두번째 얘기는 철없고 꿈많던 동생 복순은 미국에 가서 돈벌어와 서울에 식당을 차리고 싶다는 어린 소녀였으나
엄마의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잡혀가 죽임을 당한 충격으로 쓰러지고,
세번째 얘기는 그 어린 복순이 실어증 걸린 중년의 가게 주인으로 나오며
YH사건으로 여성노동자 농성시위하다 도망온 여공 수희에게 용기를 주고,
네번재 얘기에는 이름은 다르나 아마도 그 수희(명신 또는 그 당시의 여성들이 대부분 그랬겠지)가
매순간 너무 힘겹게 버텨와서 억울하나 자신을 위해 달려와준 딸이 안타까운 모녀 이야기로 끝난다
마지막 스토리는 너무도 찐 모녀지간의 말싸움으로 보러온 좀 전에도 엄마랑 싸우다 온 나와 같아서
더 눈물이 났다.
정말 밉지만 정말 밉지않은.이라고 하면 표현이 되려나;
에너지가 필요한 연극이였지만 오랜만에 좋은 극을 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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