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손목이 아려서 잠을 설치며 제일 걱정됐던게
아 내일 이자람 공연을 못가고 마는가. 였다.
원인 모를 통증이 병원에서 원인을 아는 순간
공연을 가도 되겠다는 용기로 바껴서 다행이었다.
이번 아자람의 작품. 눈눈눈은
한편의 시 같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에 아니리를 통해 어떻게 이 작품이 나왔는지 설명을 하는데,
고민하는 화두에 대해 프랑스 아버지가 톨스토이 단편 주인과 하인을 소개했고
그 단편이 이렇게 작품이 되었다는 스토리.
어떤 화두였길래 톨스토이의 주인과 하인이었을까.
작품을 보는 내내 궁금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물론 나이 들며 나는 주책없이 아무때나 자주 울게 되었지만,
부농 바실리가 옆동네 숲을 사기위해 하인 니키타를 데리고 눈보라를 헤치고 길을 떠나고
도달하지 못하고 끝없는 헤매며 뻘짓과 실수와 오만과 두려움. 끝에
하인을 살리고 자신은 희생하면서 느낀 잠깐의 소박하고 작은 기쁨.으로 맺는 스토리.
가. 왠지 나같았다고 말하면 거창할까.
인생 내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맨날 같은 실수도 하고
실수고 잘못인지 알면서도 뻔뻔한 척 하기도하고
그러면서도 내내 두려운.
마지막엔 결국 작은 기쁨을 얻게될까.
어느새 나는 이자람의 화두가 궁금한것보다
내가 또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한동안 나의 화두가 되겠구나.
이자람의 작품은 이제 스킬을 넘어선
더욱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하다.
다음 공연, 다음 작품을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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