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tante/Art

연극 클로저

포긴 2024. 7. 8. 00:16

요즘 영화 매드맥스를 다시 보고, 조지오웰의 1984를 다시 읽으며
내가 그동안 엄청 성숙해졌다고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연극 클로저를 예매하며 약간의 기대가 있었나보다.
예전 클로저 영화를 보고나서의 혼란스러움과
도통 알 수 없었던 남녀주인공들의 감정들이
이젠 왠지 다 알아질 것만 같았나보다.

앨리스와 댄, 안나와 래리 커플이 서로의 상대에게 끌리면서 복잡하게 얽히며
사랑을 풀어가는 이야기인데,
예전의 나도 지금의 나도 이 이야기는 어렵구나.

조금은 달라진게 있다면
예전엔 그 복잡하고 꼬여있는 스토리만 보고 있었다면
지금은 그들의 다중적이고 애매모호한 심리를 보게되더라는. 

어리지만, 자신의 사랑에 가장 확고했고 그리고 행동했던 스트리퍼 앨리스.
사랑에 있어 자신의 감정만이 중요하고 본인 감정에 충실한, 부고 전문기자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댄.
성숙하고 아름다우나, 자신의 사랑에 자신의 의지는 없이 상황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진작가 안나.
세속적이며 마초적인, 그리고 안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거부하는 것에 더 집착하는 피부과 의사 래리.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임은 분명하네.

 


"뭘 원하죠?(What do you want?)" (댄)
"사랑 받는 것(To be loved)." (앨리스)
"그렇게 간단해요?(That simple?)" (댄)
"그건, 거대한 욕망이에요(It's a big want)." (앨리스, 희곡 '클로저'에서의 대사)

"사랑이 어딨어?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몇 마디 말은 들리지만 그렇게 쉬운 말들은 내게 공허할 뿐이야(Where is the love? I can't see it. I can't touch it. I can't feel it. I can hear it. I can hear some words…, but I can't do anything with easy words)." (앨리스의 댄에게 하는 대사)

‘1885년 4월 24일, 자신의 어린 목숨을 희생해 버로우 유니언가의 불타는 집에서 세 아이를 구한 벽돌공의 딸 앨리스 아이리스(Alice Ayres).’ 추모 공원의 여러 작은 영웅들처럼 세 명의 어른(아이)을 구하고 떠난 앨리스.'
(포스트맨스 파크(Postman’s Park)의 기념비에 적힌 추모사. 앨리스는 포스트맨스 파크 기념비의 희생자 이름에서 딴 가명으로 진짜 이름은 제인 존스 였다. 왠지 앨리스는 죽음과 사랑에 대해 다 알았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7월 14일까지 공연한다.

 

오늘의 앨리스, 댄, 래리, 안나
마지막 커튼콜 장면. 앨리스 평안하니?

 

마이크를 쓰지 않는다고하여 안들릴까봐 걱정했는데
2층에서도 잘 들렸고,
배우들이 연기가 모두 좋아서
100분 정도의 연극이 끝나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며 봤다.

흐린 비오는 주말은 왠만하면 움직이지 않는데
오랜만에 좋은 연극도 보고
집에 돌아오며 연극 보러온 나를 샐프 칭찬하며 왔다. 

 

[참고]
[문학과 영화 사이, 텍스크린-9] 희곡 '클로저' vs 영화 '클로저' 
연극 클로저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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