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tante/Art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포긴 2024. 6. 13. 08:55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에 대한 3차 연계 강연
'붓다의 길을 걷는 여성들 - 조선시대 여성들의 신앙 공간과 실천'을 다녀왔다.

요즘 나의 화두는 죽음과 여성. 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것 같다.
그 강연을 들으러 용인까지 다녀오다니; 차도 없이 다녀오니 하루 종일이 걸렸다.

불교 예술에 대해 관심은 있었으나
잘 몰랐는데
역시 호암은 깊이 있는 전시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불교에서 여성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전시라니.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냥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설을 듣고 다시보면 또 다르고..
강연을 들으니 또 다른 세계의 그림이 보인다.

성불하고 싶었으나 원천적으로 대상에서 차단된,
그리고 다음 생에서는 남성으로 태어나길 간절히 바랬던 여성들.
그속에 작은 영웅 용녀가 있다. 

성불의 전설 속 용왕의 어린딸 용녀는
지혜롭고 법문을 지니면서 깊은 선정에 이르렀음에도 인정받지 못했으나, 
결국에는 남자로 변하여 보살행을 하고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깨달음에는 남녀노소가 없다고는 하나,
이 전설만으로도 그 시절 참 고단했겠다. 싶다.
지금도 근본적으로는 그닥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전시 작품이 우리나라 작품 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작품도 많이 와 있고,
주제별로 정리가 잘되어 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관음: 변신과 변성'을 흥미롭게 봤다.
여성이기도 남성이기도 한 치유의 관음 보살.
이번 전시에서 좀 더 가까워졌던 것 같다.

호암미술관은 희원도 근사하고 전시도 제대로 이고.
정말 시간 내서 가 볼만하다.
다음엔 정말 차로 가야겠다.

1부.  다시 나타나는 여성
    섹션 1. 여성의 몸: 모성과 부정
    섹션 2. 관음: 변신과 변성
    섹션 3. 여신들의 세계: 추앙과 길들임 사이

2부.  여성의 행원行願
    섹션 1. 간절히 바라옵건대: 성불과 왕생
    섹션 2. 암탉이 울때: 유교사회의 불교여성
    섹션 3. 여공: 바늘과 실의 공덕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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