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tante/Movie

두개의 문

포긴 2012. 7. 19. 10:17

두개의 문

 

격한 분노와 공포, 억울함.
그리고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제대로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다는 일말의 책임감,자괴감..
..이 뒤섞인 머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

 

지리하게 오래걸렸던 농성도 아니었고..
엄청 위험했던 폭력 현장도 아니었다.
그들은 용산 재개발지역 주민의 불공평한 처사를 알리기 위한 망루를 짓고 농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25시간만에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다큐 처음부터 계속 드는 의문..
데체 왜 그들은 저렇게까지 무리수를 둬가며 철거민들을 쳐내고 싶었을까?
본격적으로 농성을 하기전부터 이미 진압하기로 결정이 나버린 그 전말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겨우 이석기 청장의 아부의 결과였나?
만약 그랬다면 더더더 억울하잖아.

 

그 모든 사건의 진실이 알려지면 정권이 위험한 이 뜨거운 감자로..
살아남은 자들은  경찰 특공대원의 죽음을 책임지는 죄인이 되어야 했고..
유가족은 죄인의 가족으로 불공평한 재판의 한가운데 서게 되었다.


그럼 철거민 5명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건가?
용산참사 이후로 계속 벌어지는 똑같은, 아니 더더욱 커져가는 과잉진압의 현장들은 또 누가 책임질건가?


그걸 보며 내가 죄스럽고 괴로웠다.

진실을 모르는 것도 죄이다.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도 죄이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권리를 빼앗고,
제대로 분노도 못하는 국민을 조롱하며 정권을 남용한 그들의 죄는 어떻게 하지?
그들은 깨닫지도 못하고 있는데..

 

난 더 공부를 하기로 맘먹었다.
나의 현실을, 나의 현재의 역사를 모르고 살아가는 무모함..
그냥 정치인들만 탓하며 남탓만 하는 한심함에서 벗어나야겠다.
아무것도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어떻게 당했는지는 알아야되지 않겠나.

 

나의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겠다.

대충 즐겁게가 아니라.

정말 열심히 즐겁게 행복하게 나의 역할을 해내야 겠다.

 

조금씩이라도 제대로 바뀌는 역사를 기대하며 최선을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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